Category: Movie

<협녀: 칼의 기억> 속도감 없는 무협지 클리셰의 향연

고려말 무인정권 시기를 배경으로 권력을 꿈꾸며 동료까지 배신했던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 둘의 목숨을 노리는 또다른 여자의 칼이 부딪친다. 지난해부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던 영화 <협녀: 칼의 기억>(Memories of the sword, 2014, 한국, 박흥식 감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먼저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이다. 매 장면 배경과 소품, 구도 하나하나 얼마나 신경 써서 만들었는지를 자랑하는 듯하다. 영화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곳이 많았나 …

‘캡틴’부터 ‘그녀’, ‘돈존’까지 스칼렛 요한슨 전성시대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빅데이터(BigData) 기술에 푹 빠져 있다는 것 같다. 영화 속 주된 갈등은 미래에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사람을 3000미터 상공에서 한번에 수천명씩 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둘러싸고 진행되는데, 이들을 가려내는 방법이 페이스북 같은 SNS 데이터와 각종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 제품을 살만한 사람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 우리 정당에 투표할 사람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 이 모든 것의 기반 기술이 빅데이터다 …

오늘을 끊임없이 의심하라, 조셉 코신스키 ‘오블리비언’

“그래! 결심했어” 인생에서 선택은 매 순간 이뤄진다. 간단한 식사 고르기부터 수십 년의 행복을 결정하는 (배우자 같은) 것까지 짊어져야 할 무게가 천차만별인 수많은 선택을 우리는 순간마다 내린다. 그래서 뒤늦게 후회하지 않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나에게 무언가를 알리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계속해서 올라온다. 당연히 아직은 불가능하다. 아마도 미래에도 불가능한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현실 자체도 끊임없이 변해야 할 테니까. (이런 논리적 모순 때문에 타임머신을 다룬 …

성실함 만으로는 행복해 질 수 없어, 톱니의 의미찾기

  <다이하드> 시리즈의 5편인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2013년 미국, 존 무어 감독)는 성실한 영화다. 맥클레인은 다소 늙기는 했지만 기존 시리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무지막지한 떼거지 테러리스트 앞에서 낄낄대고 조롱하면서 혈혈단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