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반찬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은 국이, 매주 월요일은 두가지 반찬이 대문 고리에 걸려 있다. 비용은 마트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고려하면 나름 장점이 있는 정도.
양이 많지는 않다. 달달한 부추무침도 낯선 맛이다 가끔 기상천외한 국이 오기도 한다. 생선과 김치를 버무린 듯한 국은 도대체 누가 찾는 것일까. 일품 된장찌개와 비린내 김치찌개를 넘나드는 랜덤 국 메뉴의 미(味)학. 이름하여 ‘복불복’ 어쨌든 덕분에 아침을 종종 챙겨먹게 됐다. 새로 장만한 압력 전기밥솥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상이 점점 든든해지는 느낌이다. 더위에 질렸던 식사시간이 덜 심심하게 됐다.
분명한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규칙적인 것에 끌린다. 삶을 옥죄는 답답한 무엇이 아니라 일상을 지탱하는 원칙 같은 것을 은연 중에 꿈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나도 기성세대 대열에 합류하는 징조일지도) 그나저나 규칙적인 늦잠은 어서 떨쳐버려야 할텐데 ♬ 저엉~말 큰일이다 (저질 개그 ♬ 쏘리 쏘리~) 이건 달달한 부추무침으론 안될 것 같고 보양식 배달 서비스를 알아봐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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