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이 잦은 업무 특성상 노트북은 필수품이다. 회사에서도 개인 노트북을 쓰는데 요즘엔 BYOD(Bring Your Own Device)라고 일종의 트렌드로 보는 움직임도 있다. 업무 형태에 따라 차라리 개인 노트북을 구입해 사용할 수 있도록 노트북 구입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니 분명 개인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그 결과 이제는 데스크톱을 쓰는 것이 매우 어색할만큼 노트북을 이용한 생활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역시 모니터의 크기다. 아니 크기가 작은 것은 괜찮은데 ‘좁은’ 것은 참 불편하다. 여러 텍스트를 동시에 보면서 글을 쓰는 작업이 많은데 화면을 나눠 여러 창을 띄워 쓰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주로 쓰는 창은 아예 별도로 띠워 놓고 일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그래서 나의 회사 책상에 가면 대형 모니터만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이런 필요 때문에 사실 오래전부터 휴대할 수 있는 서브모니터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핑거뷰UV, 트라이던트 같은 중소기업 제품은 물론 삼성, LG 대기업 제품에 심지어 디지털액자 제품까지 봤지만 디자인(두께가 너무 두껍거나 베젤이 거의 화면만큼 크다!)과 휴대성(어떤 제품은 노트북보다 무겁다 -0-), 혹은 가격(단순한 모니터의 확장인데 너무 비싼 것 아닌가) 때문에 선듯 구입하기 힘들었다. 노트북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휴대할 수 있는 서브 모니터를 찾는 사람이 많을 텐데 왜 업체들이 더 다양한 제품을 내놓지 않는지 의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아이패드 미니 출시 소식이 들려온다. 가격대가 300달러(33만원 정도) 정도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브 모니터로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iOS 플랫폼에서의 호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고려할만한 가격대가 아닌가 싶다. 이미 태블릿 시장은 콘텐츠를 단순 소비하는 제품과 콘텐츠 생산까지 겸하는 시장으로 분화해 진화하고 있다. 7인치대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패드 미니는 업무시에는 서브 모니터로 이동시에는 콘텐츠 소비를 위한 순수 멀티미디어 기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무게와 해상도 정도만 경쟁력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노트북인 맥북 에어와 아이폰과의 궁합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loud를 통한 데이터 연동은 상상 이상으로 매력적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패드 미니에 대한 루머는 다음과 같다
7.85인치 화면, 라이트닝 커넥터(작아진 충전잭) 채택
와이파이 전용 모델 출시
10월 10일 출시일 공식 발표, 10월 17일 제품 공개, 11월 2일부터 시판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이다. 특히 그동안 공개된 사진을 보면 스크린이 직접 보여지는 사진은 없고 대부분 뒷면만 보여진다는 점에서 ‘루머는 역시 루머일 뿐’이다. (아이폰5를 보면 요즘 애플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도 있지만 여전히 나와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다)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부분은 듀얼 모니터 기능을 지원하느냐 여부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인데 아이패드는 맥북 시리즈와 케이블로 연결해 듀얼모니터로 쓸 수 없다. 이 기능을 유사하게 구현한 유/무료 애플리케이션들은 몇가지 있지만 아무래도 통신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케이블을 통한 연결만큼의 반응성은 보여주지 못한다고 한다. (마치 한 화면인 것처럼 마우스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넘나들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서브 모니터인가 -0-)
사실 스티브 잡스 생전에 그는 7인치대 아이패드에 대해 쓸데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곤 했다. 더 작으면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의 사후 애플은 아이폰 화면도 키우고 아이패드 화면을 줄이는 등 그 동안의 금기(?)를 깨는 행보를 펼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에서 (케이블 연결을 통한) 듀얼 모니터 기능을 과연 지원할까. 이제 일주일 정도 후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언제나 기술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사용성에서의 승리를 추구하고 쟁취해 왔던 애플이 이러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얼마나 파악해 제품에 반영했을 지 궁금해진다. (혹은 기대해 본다)
추가
드디어 공개된 아이패드 미니. 지원하지 않는다. -0- 레티나도 없다. 비싸기까지 하다.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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