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 에반게리온 : 서 Evangelion 1.0 : You are (not) alone
안노 히데아키 감독 / 일본 / 2007년
재패니메이션의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던 전설적 애니메이션의 재림. 에반게리온의 세계는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매력적이다. 작품의 겉은 각종 종교적 은유와 잘빠진 매카닉물로 포장돼 있지만 실상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타인과의 소통, 자신과의 소통의 문제다. 예를 들면 가족이나 직장, 학교, 이성 등 수많은 관계로 얽혀 있는 사람들과 상처를 주(고받)지 않으면서 소통할 수 있는 거리를 찾는 것이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더 넓은 세계로 자아의 껍질을 깨는 과정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에반게리온에 여전히 눈길이 가는 이유는 어쩌면 이 세상의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점점더 매말라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국내 극장에서 처음 개봉하는 에반게리온의 새로운 작화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 TV판의 방대한 스토리를 어떻게 압축했나 확인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 / 2008.1.29)
[MOV]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팀 버튼 감독 / 미국 / 2008년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은 사랑이었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한 이발사, 남의 아내를 사랑한 판사, 피범벅이 된 손으로 복수를 하는 남자를 사랑하는 파이집 여주인. 그리고 그녀를 어머니처럼 사랑한 소년. 영화 역사상 가장 사실적인 ‘목 따는 장면’으로 충격을 남긴 이 영화는 역설적으로 그 피범벅 속에서 사랑과 구원, 용서와 희망을 이야기한다. 음침한 파리 시내를 부유하듯 떠다니던 카메라는 어쩌면 아내와 아이를 잃고 복수의 일념으로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채 하루하루를 사는 스위니 토드의 또다른 자아일지도 모르겠다. 조니뎁의 날(生) 목소리로 버무려진 뮤지컬 영화도 나름 잘 어울리는 듯.
(★★★★ / 2008.1.17)
[MOV]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폴 그린그래스 감독 / 미국 / 2007년
야마카시와 쿵푸에 빠진 ‘기억상실’ 제임스본드의 활약상. 본 시리즈의 마지막 3편으로 결국 그를 괴롭히던 조직과 자신의 과거에 대해 눈을 뜬다. 불규칙적인 것 같은 주인공 움직임을 쫓는 핸드헬드 카메라와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현장의 타격감(!)을 그대로 전해주는 액션씬. 적당한 진지함에 적당히 이지적인 맷 데이먼의 이미지가 버무려져 잘 빠진 21세기 첩보영화를 만들었다. 그렇게 본의 이야기는 끝이 난 것일까. 알수없지. ^^;
(★★★★ / 2007.9.30)
[MOV] 식객
전윤수 감독 / 우리나라 / 2007년
‘흥행보증수표’ 허영만 원작의 음식 영화. 인물과 스토리를 과하게 단순화 시킨 것이 흠이지만 대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선악구도와 배우들의 오버스럽지 않은 연기가 일품. 113분짜리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 후반부 부담스러운 애국심 고취 시츄에이션(!)과 전체 러닝타임 중 요리 장면이 의외로 적은 것은 아쉬운 부분!
(★★★☆ / 2007.11.2)
[MOV] 색, 계 色, 戒
이안 감독 / 미국 / 2007년
과연 ‘소문대로’ 야했다. 두 손을 꼭 붙잡고 극장을 찾은 40대 중년 부부의 행렬을 보면서 영화사의 ’19금 마케팅’이 어떻게 해야 성공하는가를 정확히 짚어준 작품. 하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큰 법. 팜므파탈이 등장하는 잘짜인 첩보물을 기대했지만 영화는 의외로 철없는 대학생들의 스파이 놀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 2007.11.10)
[2008년 1월]
[MOV] 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 / 데자뷰?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리메이크는 아니라고 하고 .. 혹시 아시는 분 제보를 .. ^^; / ★★☆ / 2008.1.25)
[MOV] 그르바비차 (야스밀라 즈바비치 감독 / 비극은 정면으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상처를 말하며 서로에게 손내미는 사이 우리는 ‘정신대’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던가! / ★★ / 2008.1.20)
[MOV] 브레이브 원 (닐 조단 감독 / 요사이 조디 포스터의 선택은 계속 실망스럽다. 닐 조단의 옛 작품들이 그립다. / ★★ / 2008.1.18)
[MOV] 말할 수 없는 비밀 (저우제룬 감독 / 인터넷 영화 블로그에 ‘결말 완전분석’ 포스트 그득! 설마 이걸 노린걸까 / ★★☆ / 2008.1.17)
[MOV] 미스터 후아유 (프랭크 오즈 감독 / 영국 코미디의 유쾌한 매력! 연극적이란 표현이 가장 알맞다 / ★★★ / 2008.1.9)
[MOV] PS. I Love You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감독 / 동서양의 정서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극명하게! 이것이 내 새해 첫 영화라니! 으악! / ★ / 2008.1.1)
[2007년 12월]
[MOV] 황금나침반 (크리스 웨이츠 감독 / 또다른 반지의 제왕은 없었다. 3부까지 어떻게 끌어갈지 막막할 듯 / ★★ / 2007.12.28)
[MOV]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데이빗 예이츠 감독 /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음울한 이야기에 열광한단 말인가! / ★★★ / 2007.12.25)
[MOV] 내사랑 (이한 감독 / 요즘 사랑의 현실을 너무 모르신다 ‘러브액추얼리’ 프랜차이즈는 그만! / ★★☆ / 2007.12.23)
[MOV] 리턴 (이규만 감독 / 수술 중 각성이란 소재는 새롭지만 음향효과로 관객 놀래키는 악습(!)이 심하게 거슬린다 / ★★ / 2007.12.22)
[MOV] 원스 (존 카니 감독 / 포장되지 않은 날(生) 거리의 음악사들의 사랑 이야기. 그들은 음악으로 사랑을 나눴고 그 짧지만 열정적인 주말이 끝나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 ★★★ / 2007.12.7)
[2007년 11월]
[MOV] 데드걸 (카렌 몬크리프 감독 / 어느날 발견된 한 여성의 시체를 둘러싸고 다양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겹겹히 중첩된다.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 ★★ / 2007.11.24)
[MOV] 슈렉 3 (크리스 밀러 감독 / 점점 이웃집 아저씨가 되가는 슈렉. 넌 동화 속 캐릭터잖아! 약발 떨어지기 시작하는 드림웍스의 동화비틀기. 왜 이랫! / ★★☆ / 2007.11.11)
[MOV] 레지던트 이블 3 (러셀 멀케이 감독 / 4편 나오면 죽는다! / ★ / 2007.11.11)
[2007년 9월]
[MOV] 삼거리극장 (전계수 감독 / 어렵다. 중간에 세번 정신을 잃었다 / ★★ / 2007.9.25)
[MOV] 아드레날린24 (마크 네빌딘 감독 / 과도한 비속어와 한인 비하가 거슬린다. 마초적 이미지는 남자인 내가 봐도 구역질난다. 그러나 영화의 속도감 하나는 ‘발군’ / ★★ / 2007.9.23)
[ANI] 초속 5cm (신카이 마코토 감독 / 전작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에서 한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했다. 혹은 나의 감정선은 이미 바싹(!) 말라버렸다 / ★★ / 200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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