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캐리비안의 해적3 : 세상의 끝에서
고어 버빈스키 감독 / 미국 / 2007년
올해 최고의 오락영화. 사실 해적은 우리 정서에 썩 와닿는 주제는 아니다. 지극히 서양적인 인물상인데다 동양인에 대한 묘사가 흑인의 그것과 다를바 없다. 그런데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 열광하는 것은 오락성 하나만은 올해 여름 영화 중 최고이기 때문이다. 특히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찾지 못하던 순간 잭 스페로우의 번득이는 아이디어. 선원들 전체가 배를 흔들어 해가 지는 때에 맞춰 배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순간 찌르르~ 오락영화의 카타르시스가 머리 속을 온통 하얗게 만들어 버린다. 한스짐머의 멋진 음악과 귀에 쏙~ 들어오는 주제곡, 그리고 톰 크루즈에 이어 키작은 사람들의 성공신화 ‘조니뎁’의 훌륭한 연기 덕분에 3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 / 2007.5.30)
[ani] 아바타 아앙의 전설 시즌1 Avatar – The Last Airbender
니켈로디온 제작 / 미국 / 2005년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작품. 채널을 돌리다 EBS에서 단 한편을 봤지만 그것만으로도 시즌1 전체 24편을 단숨에 볼 만큼 흡입력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의 배경은 흙, 불, 공기, 물, 4개의 종족이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 ‘아바타’라는 강력한 존재가 각 종족간 힘의 균형을 조율하며 평화로왔던 이곳에 불의 나라가 전쟁을 일으키고 아바타가 홀연히 사라지면서 대혼란이 벌어지게 된다. 작품의 시작은 그 후 100년. 이제 전쟁은 불의 나라의 승리로 끝나가는 가운데 물의 제국의 14살 소녀 카타라와 그의 오빠 소카가 빙하속에서 에어밴더 아앙을 발견한다. 아앙이 아바타임을 확신하는 카타라와 소카와 함께 세명은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기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각 에피소드들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교훈을 펼쳐놓는다. 그렇지만 부드러운 작화와 빠른 전개, 군더더기 없는 구성 덕분에 성인(!)들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한글 더빙도 깔끔한 수준. 현재 미국서 시즌3가 방영중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시즌 2가 연말 혹은 내년 초에 방영될 예정이다.
(★★★★☆ / 2007.8.19)
[movie] 소설보다 이상한 Stranger than Fiction
마크 포스터 감독 / 미국 / 2006년
독서광들을 위한 매혹적인 환타지. 어느날 자신의 삶에 대해 전지적 작가 시점의 나레이션이 끼어들고 자신이 어느 작가의 소설 속 인물임을 알게 된다면? 그리고 그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 결국 주인공은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게됐다면?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지난 30여년간 이어온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서라도 작가와 사생결단을 하는 것만 남은 셈이다. 결말은 좀 상투적이지만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지지 않고 항상 새로움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참신한 보고서. 이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블록버스터만큼이나 매력적인 작은영화를 만드는 미국이 부럽기만 하다.
(★★★★/ 2007.6.23)
[movie] 스파이더맨3 Spider-man3
샘 레이미 감독 / 미국 / 2007년
여전히 매혹적인 스파이더맨의 세계. 하지만 스토리의 깊이보단 캐릭터를 늘려 볼거리를 더 많이 펼쳐놓는데 치중했다.
(★★★☆ / 2007.5.3)
[movie] 다이하드4.0 Die Hard 4.0
렌 와이즈먼 감독 / 미국 / 2007년
다이하드 시리즈의 가장 큰 미덕이라면 역시나 날(生) 액션. 1편에서 건물 엘리베이터를 통해 폭발물을 올려보내 테러범들을 공격하고 몸싸움, 칼싸움, 총싸움에 피부가 벗겨지고 피가 베어나는 액션씬들은 동양식 액션물과 다른 헐리우드 액션물의 전형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모든 속편들이 그렇듯) 스케일이 커졌다. 비행기를 부수기도 하고 지하철과 대형경기장, 도시를 넘나들기도 했다. 그리고 4편에서는 대형 트레일러와 전투기가 도심 한복판에서 싸우는(!) 물량 공세가 이어진다. 존 맥클레인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그의 날 액션에는 역시나 ‘청춘’이 있어야만 제격이다. 1편의 그 풋풋한 비아냥과 이죽거림은 4편에서도 그대로지만 자글자글한 주름에 먼저 시선이 간다. 안타깝게도.
(★★★☆/ 2007.7.18)
[movie] 디 워 D-WAR
심형래 감독 / 우리나라 / 2007년
용가리 이후 와신상담하며 만든 작품. ‘애국심 마케팅’으로 워낙 논쟁이 됐던 작품이라 결국 극장을 찾아서 ‘그 실체’를 확인했다. 스토리가 중간중간이 비어있어 좀 거칠긴 하지만 잘 만든 상업영화. 특히 이무기와 괴수 군단의 육중한 느낌이 화면의 진동과 시원시원한 사운드로 실감나게 다가온다. 마지막 두 이무기의 전투씬은 단연 압권. 이렇게 부드럽게 거대한 무게감을 3D로 표현한 것 만으로도 한국영화의 일보 전진을 선언하기에 충분한 작품. 애들이라면 열광할만한 컨텐츠. 성인이라면 도대체 어떻길래 이렇게 말이 많아 호기심에 한번쯤 볼만한 컨텐츠.
(★★★☆ / 2007.8.6)
그밖에
[animation]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24~25 (2007.8.24)
[TV-series] 24시 1×1~24(完) (킴벌리, 꼭 너 같은 딸을 낳아라! / ★★★☆ / 2007.7.23)
[TV-series] 스몰빌 Smallville 6×21~22(完) (2007.7.15)
[movie] 플루토에서 아침을 (닐 조단 감독 / 퀴어 영화에 열광하기엔 내가 늙었다 / ★★ / 2007.6.29)
[movie] 300 (잭 스나이더 감독 / ★★★ / 2007.6.24)
[animation] 흑의 계약자 1~6 (2007.6.9)
[movie] 전설의 고향 (김지환 감독 / ★ / 2007.5.29)
[animation] 클레이모어 1~2 (2007.5.29)
[TV-series] 스몰빌 Smallville 6×19~20 (200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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