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사람들 사이의 소통이 끔찍하게 힘든 일이 됐다. 친구와 동료, 이웃 심지어 가족까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렇게,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사라졌고, 조언을 구할 어른이 없어져 버렸다. 곁에 있는 누군가의 ‘이해한다’, ‘힘내라’라는 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의 진심을 알지만, 진심 속에서 길을 찾기엔 세상은 이미 너무 복잡해졌다.
그리하여 도래한 만인의 ‘각자도생’ 시대. 나이, 직업, 성별, 지역, 국적, 인종, 교육 수준과 상관없이 세상을 살아내기 더 힘들어졌다. 아귀다툼의 피칠갑을 하거나 냉소의 세계에 스스로 침잠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폭력이 난무한다. 다른 사람을 이해할 여유가 없고, 나를 이해시키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끝날 것 같은 씁쓸한 느낌이 든다. 가끔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어색하게 미소 짓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모두가 자신의 지옥이 더 끔찍하다고 악다구니를 쓰지만, 사실 우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잘 알지 못하더라도’ 나를, 우리를 미워하지 말자. 그렇게 한발만 더 다가갈 수 있다면.
작사·작곡 정준일, 편곡 권영찬·정준일
노래 김예림(투개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알지도 못하면서
왜 매번 날 다그치기만 해
내가 아닌 날 말하고
내가 없는 진실들로
그렇게 날 다그치기만 해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베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마 (날 미워하지 마)
알 수 없는 사람들과
다른 색의 표정과 말
넌 대체 내게 뭘 원하는데
조심스런 맘 졸이며
겨우 한걸음 내딛어
이 세상이 난 너무 무서워
어디에도 내 쉴 곳은 없네
(I was off in some empty daydream)
길 잃은 어린 소녀의 노래
(She waved hello silent like a mime)
익숙해진 두려움과
몸에 배인 침묵 속에
외로움도 무뎌져만 가네
날 미워하지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언제부턴가 넌 날 조르고 밀어
(No alarms and no surprises, please)
날 미워하지마 (내가 아닌 나를 나인 것처럼)
날 미워하지마 (왜 내가 아닌 나를 나라고 믿어)
날 미워하지마 (날 미워하지 마)
날 사랑하지마
차가운 새벽 겨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멀리 낯선 하늘 아래 놓여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거대한 세상의 분노에
나는 나를 지켜야 했어
그렇게 나를 지켜내야 했어
차가운 새벽 겨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이별을 말하지 못하고
멀리 낯선 하늘 아래 놓여진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거대한 세상의 분노에
나는 나를 지켜야 했어
그렇게 나를 지켜내야 했어
나를 지켜야 했어
나를 지켜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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