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척거림과 새로운 적응 사이

사실 일상의 절반은 감정이다. 그 순간, 그 행동에 맞춰 감정의 상태가 저절로 맞춰진다. 오랜 시간 만들어진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 같은 거다. 최근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이미 몸에 익숙한 일상과 새로운 일상 사이에서 문득문득 기존의 감정 대로 새로운 일상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쩌면 질척거림, 어쩌면 새롭게 적응하는 데 필요한 당연한 여백. “난 아직도 우리의 이별이 낯설다.”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하나씩, 한발씩 한발씩.

참고로, 이 라이브 버전이 앨범 버전보다 더 좋다. 공연 클립을 박지윤 공식 유튜브에 하나씩 공개하고 있는데 플레이리스트처럼 들을 수도 있다. 박지윤 콘서트에 언젠가는 꼭 가보려고 한다.


우리의 하루

작곡 김정아, 작사 박지윤/김정아
앨범 parkjiyoon9(2017)

우리가 나눴던 많은 날들이
우리가 나눴던 많은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아서
하지만 다시 붙잡고 싶어서

남겨둔 말들이 너무 많아서
용기 내려 다짐을 해봐도
한마디 말도 건네지 못한 채
하루를 접네
하루를 하루를 보내네

태연한 척 애써 미소를 지어봐도
내 눈빛에 그대가 살아서
그리움에 눈물이 숨겨지지가 않아
난 아직도 우리의 이별이 낯설어요

오늘의 하루가 지나고 나면
우리의 하루가 또 줄어가고
여전히 못난 내 마음을 새기며
하루를 접네
하루를 하루를 보내네

태연한 척 애써 미소를 지어봐도
내 눈빛에 그대가 살아서
그리움에 눈물이 숨겨지지가 않아
난 아직도 우리의 이별이 낯설어

잃어야 할 그대가 선명해져
사랑했던 그때로 멈추죠
여전한 건 내 마음뿐인데
난 아직도 우리의 하루를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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