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년, 미국, 조 루소 · 앤소니 루소 감독)
최근의 헐리우드 영화들은 빅데이터(BigData) 기술에 푹 빠져 있다는 것 같다. 영화 속 주된 갈등은 미래에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만한 사람을 3000미터 상공에서 한번에 수천명씩 저격할 수 있는 신무기를 둘러싸고 진행되는데, 이들을 가려내는 방법이 페이스북 같은 SNS 데이터와 각종 자료를 기반으로 개인의 성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 제품을 살만한 사람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 우리 정당에 투표할 사람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내는 것, 이 모든 것의 기반 기술이 빅데이터다. 개인의 인격을 모두 전자화해서 컴퓨터 시스템에 이식한다는 설정도 최근 들어 헐리우드가 반복해 차용하는 설정이다.
‘그럴 듯 하네’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체험(!)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섬득하다. 그래서 오히려 날지 못하고 헉헉 대며 열심히 달려야 하는 캡킨 아메리카의 정직한 몸짓에 더 공감이 된다. (물론 안쓰러운 마음이 더 앞서는 것도 사실이지만) ★★★☆
돈존 (Don Jon, 2013년, 미국, 조셉 고든-레빗 감독)
스칼렛 요한슨의 평강공주 스토리인가 싶었는데 웬걸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변화를 강요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의 욕심을 상대방의 모습에 투영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고 서로에게 집중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진부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풀어내는 신참 감독 조셉 고든-레빗의 연출력도 증명한 셈이다.
최근에 본 영화 리스트를 보면 스칼렛 요한슨이 대세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작은 영화, 큰 영화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 목소리만 출연한 경우에도) 영화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는 것을 보면, 그는 자신을 어떻게 포장해야 하는지,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뭘 좀 아는’ 배우임이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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