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과 ‘필사의 맛’이 만나면

얄코의 TOO MUCH 친절한 HTML + CSS + 자바스크립트

고현민, 리코멘드, 2024년 2월 1일 출간

얄코의 TOO MUCH 친절한 HTML + CSS + 자바스크립트

무엇이든 처음 시작하는 게 가장 힘들다. 도메인을 구매하고 호스팅 서비스에 워드프레스를 설치해 직접 운영하는 자칭(!) 중급 블로거로서, HTML과 CSS가 그랬다. 워드프레스를 어찌어찌 설치해 글을 쓰는 것까지는 하겠는데,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을 고치려고 하면 결국 HTML, CSS라는 장벽에 부딪혔다. PHP, 자바스크립트는 $ 기호를 보는 순간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하나씩 깨우치기를 지난하게 반복한 끝에, 이제는 약간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할 것 같아 고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모니터 2대에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와 크롬을 띄워놓고 책 내용을 한줄씩 직접(!) 입력하며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코딩과 필사가 만나는 오묘한 경험. 다른 예제 중심의 책들이 예제를 던져주고 그 내용을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이 책은 한줄한줄 직접 타이핑해 넣어가면서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기본 개념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당연히 그냥 예제 파일만 후루룩~ 훑어보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책의 진가를 느끼려면 원본 예제 파일은 최종 확인용으로 남겨 두고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에서 !+엔터를 누르는 것부터 시작해 HTML, CSS, JS 파일을 만들어 봐야 한다. 이렇게 긴 코드를 내가 이해하면서 타이핑하고 있다고? 스스로 대견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물론 처음에는 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2회차 정도 돼야 flex, grid 같은 것이 좀 들어오고 자바스크립트는 아직도 감을 잡기 힘들다. 다른 대부분의 학습처럼 결국은 꾸준히 반복하면서 익숙해지는 방법 밖에 없는데, 그런 학습 방식에 최적화된 책이다. 같은 시리즈의 자바스크립트 책이 있을까,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없다.

참고로 구매할 때 실물 책으로, 제본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역시 이런 교재 같은 책은 손으로 한장한장 넘겨가면서 필요하면 메모도 하고 포스트잇도 붙여가면서 봐야 한다. 꽤 두꺼운 책이어서 제본을 하면 갖고 다닐 때 무게를 줄일 수 있고, 펼쳐 놓고 보기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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