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heEnd] 2024년 10월

*2theEnd to the end 끝까지 ‘보기는’ 한 작품들에 대한 짧은 기록

화산귀환 1부

  • 글/그림 LICO / 원작 비가, 2024년 완결
  • 우주명작 <장송의 프리렌>이 모험의 파티원이 죽은 이후 이야기라면, 화산귀환은 주인공이 죽어서 100년 후에 환생한 무협물이다. 그 사이 자신이 속했던 화산파는 거의 망했고 이를 복원하는 과정을 주요 내용이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서열을 파괴하고 능력 주의를 설파하는데 거슬리는 듯 거슬리지 않고, 거슬리지 않은 듯 거슬린다. 나름 장점이다. 이런 거부감을 걷어 내면 나름 구성이 탄탄하다. 원작이 있는 작품의 장점일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1인 원맨쇼는 금세 질리기 마련이다. 2부까지 볼 용기는 없다.

엄마친구아들

  • 연출 유제원, 극복 신하은, 출연 정해인/정소민 등
  • 도대체 미국에서 무슨 일이 있어서 파혼하고 집에 온거니? 징.그.럽.게. 안 밝혀서 숨 넘어간다. 근데 또 막상 듣고 나면 뭐 이렇게까지 숨길 일인가 싶기도 하다. 가장 안타까운 인물은 전 남친. 병 수발 다 하고 오해 받고 결국 버려진 전 남친. 흐흑!
  • 엄마친구아들 속 남녀관계, 가족관계를 보면 쉽게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오히려 최근 4K로 공개된 <내 이름은 김삼순 4K> 속 남녀관계가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시대를 앞서간 드라마이고, 결말도 훨씬 인상적이다. 현빈 엄마는 여전히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하고 두 사람 사이에 미래를 약속하는 어떤 것도 없다. 그저 하루하루 연애하고 행복하게 지낼 뿐이다. 성격도, 집안도 너무 너무 다르므로, 그들은 결국 헤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 무려 20년전 드라마가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데 <엄마친구아들>은 뭐니 -0-

전란

  • 감독 김상만, 출연 강동원/박정민 등
  • 오옷! 간만에 ‘넷플릭스 영화'(이젠 장르가 됐다. 적당한 참신함에 허접한 연출과 급작스런 마무리)답지 않은 작품이다. 두 사람의 우정과 오해, 복수는 충분히 납득이 가는데 마지막의 전개는 조금 뜬금없다. (스포이므로 두루뭉실 이야기하면) A는 불현듯 변절하고 (처음에는 무슨 몰카인줄), B는 애국심에 불타 올라 오른다. 모두 두 사람의 최후의 결전을 위해 주변부를 정리하기 위한 설정이겠지만 당혹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결말은 꽤 마음에 든다. 그래, 결국 희망은 민중(시민) 속에 있는 거지. 어설픈 절망이나 기대가 아니라 차근차근, 한발한발. 사실 꽤 멋진 결말이다.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

  • 연출 박원국/강희주, 출연 김민재/김향기/김상경 등
  • 오오옷! 장점이 많은 드라마다. 신분제 같은 기본적인 사회 제도를 넘어서는 설정이 종종 등장하지만 꽤 그럴 듯하게 넘어간다. 너무 대놓고 해서 어? 이게 되는 거구나, 설득되는 느낌이다. 상투적인 설정을 벗어난 전개 때문에 더 설득력이 있다. 악인이 악행을 하는 이유도 오밀조밀하게 꽤 공들여 배경을 만들었다. 단지 악역 중 악역인 마약 재배꾼의 끝모를 악행은 조금 이해가 안 된다. 김민재 배우 발성이 사극과 꽤 잘 어울린다.

어글리

  • 감독 맥지, 출연 조이 킹, 브리안느 츄 등
  • <헝거게임>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규모가 작고 스토리가 앙상하다. (에잇, 이 영화는 스포도 의미가 없으므로) 남사친의 절벽 추락, 주인공의 수술 후 손의 상처 등 후속편을 위한 떡밥조차 너무 속이 보일만큼 얄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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