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theEnd to the end 끝까지 본 작품들에 대한 짧은 기록
*강조 표시는 추천 콘텐츠
- 감독 황동혁, 출연 이정재, 이병헌 등
- 게임을 중단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다는 출발점은 확실히 어색하다. 이 때문에 시즌2 전체에서 이정재는 바른말만 하는 평면적인 인물이 돼 버렸다. 대신 이병헌이 사실상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영웅 놀이는 재밌었나?” 이번 시즌 가장 인상적인 한방이다. 시즌3로 가는 길목이라도 해도 충분히 흥미롭다.
- 감독 야마시로 후가, 원작 타츠 유키노부
- 무려 ‘황금 불알’ 두쪽을 찾는 청춘 활극. 외계인과 영매, 요괴와 귀신, 그리고 초능력자까지 뒤범벅된 세계가 의외로 그럴듯 하다. 무엇보다 작화가 개성 있으면서도 힘이 넘친다. 범상치 않은 음악도 분위기를 잘 살린다. 대신 그래도, 의례 있을 만한 메시지를 하나도 찾기 힘들다. 알록달록 맛있지만 몸에는 1000% 해로운 불량식품 같다고나 할까.
- 글/그림 아다치 미츠루, 출판 대원씨아이
- 생각해보면 청춘에겐 새로운 출발점이 필요하다. 어쩌면 청춘의 특권이기도 하다. 둘 모두 야구와 체조를 모두 관둔 것은 아쉽지만, 타츠야와 미나미는 서로에게 새로운 출발점이 됐다. 터치를 다시보면서 일본은 생활야구(스포츠)가 이렇게 발전해 있다는 것이 새삼 대단하다. 우리 어린 친구들은 공부하느라 운동은 엄두도 못내는데 일본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어렸을 때 운동 하나, 악기 하나 다룰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문화는 정말 부럽다. 꼭 프로선수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어릴 때 몸을 쓰는 방법을 익히고 체력을 보강하면 평생의 자산이 되지 않겠나.
- 감독 최동훈, 출연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 등
- 메인 전투씬이 약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분명하다. 마블 영화를 보면 질릴만큼 때리고 맞고 부수고 폭파하고 날아다니고 달리고 쏘고 녹이고 난리도 아닌데, 그런 것에 비하면 힘과 아이디어, 분량이 아쉽다. 그렇다고 해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적절한 개그, 신기방기한 무기들, 찰떡 캐스팅, 훌륭한 발성, 특수효과 등 장점이 훨씬 많다. 솔직히 이 영화가 왜 흥행에 실패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
- 연출 이응복 외, 극본 김은숙, 출연 공유, 김고은, 김동욱, 유인나 등
- 요즘 친위 쿠데타와 내란 등 일상이 너무 비상식적이고 감정소모적이라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옛날 작품을 다시 보곤 한다. 다시 본 도깨비는 역시나 우주명작이다. 해피엔딩은 언제나 옳다.
- 연출 이도윤, 극본 최태강, 출연 주지훈 외
- 곁가지, 잔가지를 몽땅 잘라내고 판타지 MSG를 듬뿍 넣은 팝콘 의학 드라마(?). 하지만 주인공인 주지훈의 연기가 튄다. 입으로만 화를 내는 과장된 발성이 특히 그렇다. 코로나, 의대정원 사태를 겪으면서 의사/의료업계에 대한 선입견이 반영될 것일 수도 있다. 같은 이유로 검사가 나오는 드라마/영화는 손도 대지 않고 있다.
- 감독 제레미 솔니에, 출연 아론 피에르 등
- 액션 영화로도 수사물로도 함량 미달이다. 여기까지, 이렇게 까지 와 버렸는데, 결국 범죄자가 “이건 아니지” 깨닫는다는 설정도 나이브하다.
- 연출 김다예, 출연 지진희, 김지수 등
- 집안을 말아먹고 잠적한 아빠가 건물주가 돼 돌아온다는 이야기. 아빠가 어떻게 재기했을까, 흥미진진한 빌드업이 어이없는 헤프닝으로 밝혀지는 순간부터 드라마의 힘이 손가락 사이로 다 빠져 나간다. 결국 안전하고 평범하고 훈훈하고 밍술밍숭하게 예정된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 연출 연상호, 출연 김연주, 김성철 등
- 어차피 멸망할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1. 마지막 순간까지 더 갖기 위해 발버둥친다 2. 미리 자발적으로 순교한다 3. 혼돈에 몸을 맡긴다 4. 판을 짜는 설계자를 꿈꾼다 5. 가족이 뭉친다 6. 기타. 정답이 없다는 것은 알지만 대답하지 않는 것이 결말이 되려면 빌드업이 더 치밀해야 하지 않을까? 세계관에 대한 추가 설명 대비 곁가지가 너무 길다.
- 글그림 우오토, 출판 문학동네
-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힘이 굉장하다. 중간중간 시간을 건너뛰는 에피소드들이 하나같이 임팩트가 큰데, 마지막을 보면 30~40년 진행된 이 모든 이야기가 서로 연결돼 있다! 이 작품에서 또하나 인상적인 것은 사회적인 인재의 배분 문제다. 중세시대에는 성직자가 되는 것이 부와 명예를 갖는 가장 빠른 길이므로, 뛰어난 인재들이 여기에 몰렸다. 그런데 그 뛰어난 인재들이 기존 질서와 이론을 의심하면서(똑똑한 사람들이 천동설에 의심을 품는다) 파괴적인 혁신을 이뤄낸다. 그렇다면 지금은? 자타공인 기술의 시대임에도 의대나 법대에 인재가 더 많이 몰린다. 생각해보면 역시 세상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없다. 사회적, 인적 자원을 어디에 어떻게 언제 배분할 것인가, 즉 결국 정치가 키를 쥐고 있다.
- 감독 장재현, 출연 최민식, 김고은 등
- 일제에 의한 한반도 쇠말뚝 설을 기반으로 한 오컬트 영화. 사실 가장 무서운 장면은 오니가 아니었다. 함부로 문을 열어주면 안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교훈이 아니다. 드라마 <악귀> 이후 오랜 만에 악몽을 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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