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20년(!!)도 넘은 노래지만 세련된 사운드와 화려한 기교는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이 노래에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어쩌면 더 강해진) ‘돈’에 대한 은유와 암시가 가득하다. 잔뜩 그 위력을 풀어 놓지만 결국은 낄낄대며 조롱하는 것도 신해철답다. “Money, rules the world” 부분이 비웃는 듯한 “머니, 아유 무서워~”라고도 들리는 것은 나의 착각일까? Money작사 신해철, 작곡·편곡 김세황 ,신해철 손에 잡힐 듯, 너는…

  • 더 랍스터 The Lobster 2014년, 미국, 118분, 국내 개봉 2015-10-29   주어진 시간은 45일. 그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돼야 한다. 이미 형은 그렇게 개(!)가 됐다. 영화의 설정만 보면 나이가 들수록 사랑 혹은 결혼에 강요당하는 사회에 대한 우화처럼 읽히기도 한다. 사랑은 필수가 아니고 다른 형태의 사랑도 있다는 어쩌면 오바마의 동성애 허용 정책에 대한 관제영화일지도.…

  • 돌연변이 Collective Invention 2015년, 한국, 93분, 국내 개봉 2015-10-22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던 영화가 바로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감독, 2003)이다. 우리 주변에 외계인이 산다는 황당한 설정에서 시작해 이를 철석같이 믿는 주인공이 그 외계인을 잡기 위해 온갖 엽기적인 행동을 해댄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그 가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면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밝힐 순 없지만) 결말이 가장 충격적인데, 2000년대 한국영화의…

  • 마션 The Martian 2015년, 미국, 142분, 국내 개봉 2015-10-08 인터스텔라 이후 우리 지구인(!)들에게 우주가 부쩍 가까워졌다. 얼마전 NASA가 화성에 지금도 물이 흐르고 있다고 깜짝 발표하더니 이 영화 <마션>은 아예 화성에 고립돼 홀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을 그렸다. 일단 예고편을 보면 분위기상 해피엔딩일 것 같은데, 정작 중요한 것은 과정이 아닌가! 게다가 감독이 무려 리들리 스콧이다. <블레이드 러너>부터…

  • 뷰티 인사이드 The Beauty Inside 2015년, 한국, 백종열 감독, 2015년 8월 20일 개봉     자고나면 성별과 국적, 그리고 얼굴(!)이 바뀌는 사람(남자? 여자?)의 사랑찾기. 황당무계한 혹은 재기발랄한 설정도 눈에 띄지만 어떻게 이 쟁쟁한 배우를 한 자리에 모았을지 캐스팅 과정이 더 궁금한 영화. 여러 감독이 연출한 옴니버스식 영화를 제외하고 이런 괴물 같은 캐스팅을 실현한 영화가 있었나 싶을…

  • <협녀: 칼의 기억>의 가장 큰 미덕은 형식미다. 고려말 무인정권 시기를 배경으로 권력을 꿈꾸며 동료까지 배신했던 남자와 그를 사랑한 여자, 그리고 그 둘의 목숨을 노리는 또다른 여자의 칼이 부딪친다. 지난해부터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던 영화 <협녀: 칼의 기억>(Memories of the sword, 2014, 한국, 박흥식 감독)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먼저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면이다. 매 장면 배경과…

  • 싸이코패스 극장판 PSYCHO-PAS 애니메이션, 2014년, 일본, 113분, 국내 개봉 2015-05-28 공각기동대와 흡사한 세계관의 공간에서 또다시 세계를 지배하는 시스템과 인간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인공지능에 대한 경고가 다양한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면서 과잉불안이라는 주장과 곧 실현될 수 있는 악몽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지만, 기술의 발전이 과연 인간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가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역사만 훑어봐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위험하다’는 쪽에 가까운 것…

  • 엑시덴탈 러브 Accidental Love미국, 영국 / 100분 / 2015년 5월 7일 국내 개봉 모든 로맨스는 판타지이지만, 현실을 바꾸는 메시지가 가미되면 더 매력적인 소재가 된다 🙂 영악한 소재 구성에 영악한 캐스팅. 어떤 결과물이 나왔을지 궁금해진다. 영화정보제작/배급: 프레인글로벌 (배급), 시네마리퍼블릭(수입)감독: 데이비드 O. 러셀출연: 제이크 질렌할, 제시카 비엘, 제임스 마스던, 커스티 앨리 등 줄거리머리에 못이 박히는 황당한 사고 이후, 동네 최고의 대세녀에서…

  • 지나간 사랑, 혹은 어찌어찌 놓쳐 버린 사랑에 대한 담담한 회상 같은 곡. 지금은 ‘썸탄다’는 쉬운 말이 대체하고 있지만 사실 그 말로는 온전히 담아내기 힘든 감정이 훨씬 더 많다. 문득 떠오르는 얼굴, 다시 생각하면 지금도 부끄러운 장면. 그러다가도 이내 입가에 슬쩍 웃음이 맴도는, 그런 아련한 추억에 대한 기분 좋은 되새김 같은 곡이다. 한영애 신보 속 가장…

  • 채피 Chappie국내 개봉일 2015-03-12, 15세 관람가, 120분 <디스트릭트9>에서 보여준 미지(외계인)와 현실의 이질적이면서 전복적인 조합을 어떻게 보여줄지가 관심사. 휴 잭맨은 리얼 스틸에서 보여줬던 로봇과의 교감을 다시 한번 (아마도 반대 입장에서) 시도. 사실 뻔하디 뻔한 설정을 수도없이 반복된 소재지만 어떻게 새롭게 변주했을지 기대 🙂 영화정보제작/배급 : UPI 코리아(배급), UPI 코리아(수입)감독 : 닐 블롬캠프출연 : 휴 잭맨 (빈센트 역), 샬토 코플리 (채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