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 폭싹 속았수다 2025년 <올해의 드라마>를 일찍감치 (나혼자) 예약했다. 장점으로 꽉찬 드라마다. 많은 드라마가 줄거리만 혼자 달려 나가거나, 스타가 멱살 잡아 끌고 가거나, 그것도 아니면 말초적인(야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극으로 보는 사람을 얼얼하게 만들어 버린다. 반면 이 작품은 극본, 화면, 연기, 편집, 음악이 고르게 살아 있다. <우리들의 블루스>처럼 크고 작은 캐릭터가 함께 살아 숨쉬며 진행되는 리듬과 톤이…

  • 사실 다 보인다. 혹은 보이는 것 같다. “공들여 숨겨 놓은 약점” 따위. 아마도 나의 그런 노력도 상대방에게 빤히 보이겠지. 하지만 적당히 가깝고 적당히 먼, 그런 관계가 편하다. 그 거리를 먼저 나서서 좁히기엔 “난 이미 충분히 피곤하고” 먼저 누군가 다가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게으른 이의 철없는 판타지다. 가끔은 “대단한 걸 상상”해보지만 결국은 “적당히 속으면 그만”이라는 체념 혹은…